Microsoft Sculpt Ergonomic Keyboard Palm-rest reform.
Microsoft Sculpt Ergonomic Keyboard Palm-rest reform.
마이크로소프트 스컬프트 에고노믹 키보드 팜레스트 리폼.
이름하여 거창한 프로젝트였다. 하하
회사에서 보고서, 원고를 많이 작성하다 보니 키보드를 많이 사용해야 했고, 손목에 통증이 많이 생겨서 구매한 키보드가 바로 하드웨어의 명가,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판매한 Microsoft Sculpt Ergonimoic Desktop으로, 인체공학적 키보드와 마우스 세트였다. 최초 구매는 아마존을 통해서 구매해서 쓰다고 고장이 나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이하 마소)에서 1:1 교환을 받은 후 한국판 버전으로 사용하고 있다.(미국판의 경우 한글 자판은 없지만 스페이스바가 분리되어 있어 사용이 더 편했다.)
이 제품을 사용한지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한 10년은 사용한 것 같다. 마우스의 경우 사용할 수록 더블클릭 문제가 발생하기가 쉽다. 이부분도 계속 수리하며 사용하고 있는데, 나중에 이야기하기로 하자.
키보드는 팜레스트의 합성피혁이 모두 닳아서 걸레가 되어 버렸기에, 가죽으로 리폼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고 작업을 하게 되었다.
팜레스트 분리하기
키보드를 뒤집어 보면 키보드 고무발이 3개가 보인다. 이를 제거하고 나사를 풀면 팜레스트를 분리할 수 있다.
팜레스트 커버 분해 하기
팜레스트 뒤집어 보면 표면의 합성피혁이 본드로 부착되어 있고, 안쪽에는 플라스틱 재질로된 내부 구조물을 확인할 수 있다. 구조물에서 합성피혁을 제거해야 한다. 본드로 붙어 있기 때문에 헤어드라이기로 열을 가하면서 조심스럽게 팜레스트에 부착된 합성피혁을 제거한다. 이후 안쪽에 스폰지가 있는데 이것 또한 헤어드라이기로 열을 가하면서 제거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스폰지의 경우 다시 재사용을 해야 하니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분리해야 한다.
이후 구조물에 붙어 있는 본드자국을 조심스럽게 모두 제거한다.
합성피혁 본뜨기
먼저 종이를 이용해 합성피혁의 본을 떳다. 이 본은 실제 가죽을 제단하기 위한 더미로 사용했다.
사용할 가죽의 선택
내가 구매한 가죽은 그냥 인터넷에서 합성가죽 또는 인조가죽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가죽이고 1m 인가?를 1만원 가량 주고 구매를 했다. 사정이 있어 약간 두터운 가죽을 구매 했지만, 사실 팜레스트를 분리해 보면 사용된 합성피혁이 상당히 얇은 것을 알 수 있다. 두께가 1mm가 체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리폼을 할 가죽을 선택할 때는 무조건 얇은 가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나는 1.8mm의 합성피혁(인조가죽)을 사용했는데 이 때문에 가죽에 붙어 있던 일부분을 제거해 얇기를 조절하는 작업(피할이라고 하더라)을 실시했다. 피할도 원래는 피할하는 도구나 손칼이 있는거 같은데, 나는 피할칼도 없어서 내가 공작용으로 사용하는 워크프로(WORKPRO)사에서 판매하는 칼을 이용했다. 광고는 아니만, 워크프로사의 칼은 정말 좋습니다. 특히 여분의 칼날을 충분히 포함된 부분이 맘에 듭니다. 워크프로사 칼 제가 제 돈주고 샀습니다.
가죽 제단
인터넷에서 구매한 가죽 위에 종이 더미를 올려 놓고 제단을 실시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종이로 만든 더미의 위/아래와 가죽의 위/아래를 잘 구분해서 재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세무?가 보이는 면이 보이지만, 이는 아래쪽에 해당되는 면이다. 또한 작업 도구의 선택이 상당히 중요한데, 칼은 무조건 날카롭고 잘 드는 칼을 사용해야 한다. 약간이라도 무뎌진다고 생각된다면 칼을 교체하는 것이 좋다.
합성피혁 부착 전 사전작업
아무리 종이로 더미를 잘 만들었다고 해도 이는 2D로 만들어진 것이고, 실제 우리가 부착을 해야 하는 것은 3D로 만들어 져 있기 때문에 사전작업 전에 미리 가죽을 부착해 보고, 틀?을 잡아야 한다. 이 작업 없이 진행하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 나는 가죽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가죽을 팜레스트에 씌운 다음에 끈을 이용해 단단히 고정시키고 하룻동안 자리를 잡도록 놔두었다.
하루 뒤에 끈을 제거해 보니, 다행히 자리를 잡았고 자리 잡힌 자국을 이용해 가죽이 접히는 곳(사선면)과 가죽과 팜레스트가 접착되는 곳(사선면 밖)을 확인해 볼펜으로 식별해 두었다. 그리고 불필요한 부분은 조금씩 제거했다. 조금씩이라고 쓴 이유는 한번에 크게 제거시에는 일을 망칠 수 있으니 팜레스트에 가죽을 붙여보고,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고 하는 작업을 여러번 반복했다.
특히 접히는 부분의 경우에는 삼각형 모양으로 틀을 잡고, 조심씩 수정하면서 가죽을 잘라내 울지 않도록 했다.
이후, 피할작업을 실시한다.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이 내가 구매한 가죽은 1.8mm로 두꺼운 가죽이기 때문이 이것을 사용해서 부착 후 키보드 조립할 경우 간섭이 일어날 수 있고, 심하면 키보드 조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피할작업이 필수였다. 나는 집에 있는 소파도 작업할 생각으로 내구성이 좋은 두께감이 있는 가죽을 샀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죽은 얇은 것을 사야 한다!
아래 이미지는 가죽 제단을 완료한 모습이다. 굴곡이 있는 부분은 접착시 간섭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삼각형 모양으로 제단하였다.(중요!)
본드로 접착하기 전에 한번더 테스트를 진행했다.
합성피혁 부착 하기
이제 본드를 이용해서 팜레스트와 합성피혁을 부착한다. 본드는 그냥 다이소에서 파는 공작용 본드를 사용했다. 본드 중에는 1) 본드와 플라스틱이 접착되거나 2) 본드와 합성피혁이 접착되거나 3) 본드와 본드가 접착되는 형태가 있다고 한다. 나는 본드와 본드가 접착되는 것으로 생각해서 합성피혁과 플라스틱에 모두 본드를 얇게 펴서 발랐다. 두껍게 바르면 삐져 나올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얇고 동일하게 바르고 몇분 기다렸다가 손으로 부착을 실시했다.
본드를 모두 바른 뒤, 끈을 이용해서 본드가 잘 부탁되도록 고정해 준다. 이 작업을 꼭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착된 것이 떨어지거나, 제대로 붙지 않아서 가죽이 울거나 하게 된다.
이렇게 끈을 이용해 돌돌말아 놓은 뒤 하루 정도 방치해서 본드가 강력히 붙도록 했다. 특히 끈을 이용해 옆면도 잘 부탁되도록 했다. 이렇게 하룻동안 둔 다음에는 끈을 풀고 상온에서 숙성을 시켜서 본드 냄새를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과거 포장지 등을 제조하는 공장에 견학을 간 적이 있는데, 1,2,3개 layer를 부착해 생산하는 포장지 또한 48간 가량 높은 온도에서 숙성하는 과정을 통해서 VOC등의 오염물질을 제거한다.
숙성을 통해 본드 냄새를 제거한 모습. 이것이 바로 최종 모습이다. 본드도 잘 붙었고, 마감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위에서 본 모습. 끈을 이용해 고정한 부분이 자국이 남는데, 이는 조금 지나면 가죽이 재모습을 찾아 없어진다. 사진 상에 얼룩이 진 부분이 있는데, 본드로 부착시에 일부가 표면에 붙었기 때문이다.
최종 조립
팜레스트를 키보드와 조립한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다. 최종 조립까지 총 걸린 시간은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오전까지였다.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이정도 시간을 투자해서 이정도 결과물이면 나쁘지 않다. 10년을 쓸 키보드의 생명연장이라...이제는 놓아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일수도 있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