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연구실 나와
뭐 그리 얻어먹을게 있다고
이 늦은 밤에 집에도 못가고
혼자 컴퓨터 앞에두고
뜻도, 읽지도 못하는 일본어 앞에두고
이리끙끙 저리끙끙 대고 있는지
집에 들어가는건 이틀에 한번
지갑에 남은건 돈 이천원
고장난 이어폰은 오늘도 지지직데고
만원짜리 이어폰 하나 고칠 돈 없고
돈벌었던 기억은 옛날 일이지
맥주라도 한잔 마시려해도
행여나 술마시고 잠이들까봐
행여나 발표자료 못만들까봐
행여나 교수님께 혼이 날까봐
오늘도 이렇게 밤새는 구나